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0.9%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0.8%)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여전히 1% 미만에 머물고 있습니다. 소비여건은 다소 개선됐으나, 미국의 관세 인상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반기 경제 환경은 회복의 가능성과 함께 여전히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KDI의 2025 성장률 전망
KDI는 매년 5월과 11월 정기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2월과 8월에는 수정 전망치를 공개합니다. 올해 8월 발표에서는 실질 GDP 증가율을 0.9%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 0.8% 대비 0.1%포인트 상향된 것이지만, 여전히 1%를 넘지 못하는 아쉬운 수치입니다. 이 같은 상향 조정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으로 소비 여건이 일부 개선되고,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 협상이 타결되며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월 기준 110.8로,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석 달 연속 100선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가계대출금리 하락과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KDI는 여전히 성장률이 1.0%에 미치지 못한다고 경고합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1.8%로 비교적 낙관적이지만, 이는 확장 재정 기조, 투자심리 개선,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라는 조건이 충족될 때 가능한 수치입니다. 결국 0.9%라는 숫자는 경제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외 변수로 인해 완전한 회복이 어렵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관세 인상과 수출 영향
2025년 하반기 한국 경제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는 미국의 관세 정책입니다. 특히 반도체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은 대미 수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반도체와 선박 수출 호조로 26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6월 기준 흑자 규모는 142억 7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지만, 이는 ‘선제적 수출 효과’가 반영된 일시적 현상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율을 100%로 인상할 수 있다는 발언은 시장에 불안을 주었지만,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을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이 제한적이고,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의 기술기업도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세 인상 가능성은 기업과 정부 모두가 대비해야 할 사안입니다. 관세 인상이 현실화되면 반도체 수출 감소가 제조업 전반에 파급되고, 이는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향후 미국의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으며, 무역 다변화와 새로운 수출 시장 발굴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AI 접목과 기술 동맹 강화의 필요성
미국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협력 확대를 강조합니다.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은 세계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단순 메모리 생산을 넘어 인공지능(AI) 연산과 결합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AI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메모리 구조나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면 새로운 시장 수요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엔비디아, AMD, 인텔 등 주요 팹리스 및 설계자산(IP) 기업과의 공동 개발, 라이선스 계약, 설계 협업을 확대해 기술 의존 관계를 전략적 동맹 관계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관세 인상 충격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고급 반도체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KDI는 향후 품목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 대미 반도체 수출에 타격이 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지금부터 제품 경쟁력 강화와 미국과의 기술 동맹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는 단순히 관세를 피하는 전략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근본적인 해법이 될 것입니다.
KDI의 2025년 성장률 0.9% 전망은 경제 회복의 긍정적 신호와 동시에 여전한 위험 요소를 드러냅니다. 소비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은 수출 둔화라는 부담을 안기고 있습니다. AI 접목과 기술 동맹 강화는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정부와 기업은 변화하는 대외 환경을 면밀히 관찰하며 선제적 대응 전략을 실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