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중국 공장에서 제조한 차량의 해외 수출이 최근 2년 사이 5배 이상 급증하며 글로벌 수출 전략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과거 내수 부진으로 한계를 겪었던 중국 공장이 이제는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핵심 생산기지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수출 확대 배경, 구체적인 수출 차종 및 시장, 그리고 향후 글로벌 전략의 전환점을 분석합니다.
현대차: 중국 수출 기지로의 전환
현대차는 과거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과 생산 과잉 문제로 인해 중국 공장의 활용도에 큰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변화하면서, 이들 공장을 수출용 생산 기지로 전환하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현대차 중국 공장의 수출량은 3만5000대로, 2023년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가장 많이 수출된 차량은 ‘엘란트라’로,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약 1만9000대가 출고되었습니다. 또한 쏘나타 택시 모델이 국내로 역수입된 사례도 눈에 띕니다. 이는 중국산 현대차가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 첫 사례로, 생산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결과입니다.
현대차는 수출 확대를 통해 공장 가동률도 개선하고 있습니다. 한때 연간 270만대였던 생산 능력이 지금은 150만대로 줄었지만, 수출 중심 전략을 통해 실질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베이징현대는 2025년 1분기 기준 손실이 전년 대비 크게 줄며 수익성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수출 다변화와 함께 공장의 생존 전략이 점차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중국 공장의 역할 확대: 기아 사례 중심
기아 역시 중국 공장을 적극적으로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기아의 중국 공장 수출량은 8만3000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도보다 약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기아는 소형 SUV ‘쏘넷’을 중심으로 중동과 남미 시장에 강하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약 2만대의 쏘넷이 이들 지역으로 수출되었습니다.
기아의 중국 합작 법인인 위에다기아는 이러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24년에는 8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5년 1분기에는 52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수출 전략이 단순히 물량 확대에 그치지 않고,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과거 기아는 인도, 브라질 등 제3국에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수출 전략을 추진해왔지만, 해당 지역의 내수 성장 한계와 물류 리스크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면 중국은 인건비가 여전히 저렴하고, 생산 노하우와 설비가 잘 갖춰져 있어 효율적인 수출 기반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아의 사례는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수출 전략 변화와 중국의 위상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을 새로운 수출 중심지로 주목하는 것은 현대차그룹만의 전략이 아닙니다. BMW, 닛산, 폭스바겐 등 다국적 기업들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지로 수출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닛산은 중국 내수용으로 기획된 전기차 모델 ‘N7’을 동남아와 중동 등지로 수출할 계획이며, BMW는 장쑤성 공장에서 미니 브랜드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해 해외로 공급 중입니다. 폭스바겐은 내연기관 공장을 철수시키고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하며, 중국 내수 침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은 더 이상 내수 중심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생산과 수출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러한 변화 흐름 속에서 발빠르게 수출 전략을 수립하며 성과를 내고 있으며, 향후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현대차는 2025년 하반기에 중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6년부터는 하이브리드 및 친환경 차량 총 5종을 추가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는 전기차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국 공장의 수출 잠재력을 최대화하려는 전략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공장은 단순한 해외 생산 기지를 넘어, 글로벌 수출 전략의 핵심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엘란트라와 쏘넷 등의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중동과 남미 시장에 안착한 이 전략은, 비용 효율성과 생산성, 수익성을 모두 고려한 성공적인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중국 공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이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산업 트렌드에 관심 있는 분들 모두 주목해야 할 변화입니다.